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를 아십니까

1999년 10월 30일

밀레니엄 2000년을 앞두고

인천 인현동 호프집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사망 56명, 부상 78명의 대참사로

정부 수립 이래 3번째 규모의 대형 화재 사고였습니다

3번째로 사상자가 많은 화재 사건

1위는 대구 지하철 참사

2020/05/20 - [대한민국 사고 돌아보기] - 대구 지하철 참사 돌아보기

대구 지하철 참사 돌아보기

2위는 대연각 호텔 화재 사고

2020/05/20 - [대한민국 사고 돌아보기] - 대연각 호텔 화재 사고를 아십니까

대연각 호텔 화재 사고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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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상황

 

문제의 인현동 '라이브 2 호프'는 4층짜리 상가건물이었습니다

지하에는 노래방

1층은 고깃집

2층은 호프집

3층은 당구장으로 되어있었죠

당시 지하 노래방에서는 내부 수리 공사 중이었는데 이 곳에서부터

불이 나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노래방에서 일하던 10대 아르바이트생 2명의

불장난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방에서 시작된 불은 진압되었으나 화염과 유독 가스가

지상 입구에서 지하 노래방을 잇는 벽의 소재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간 것이 문제였죠

화염과 가스가 출입구를 가득 매웠고 위층의 사람들은 출입구로 내려올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1층 고깃집과 3층 당구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2층 호프집

호프집에는 고등학생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학교 축제를 마치고 교복을 입고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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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문제

 

비상구만 있었더라면...

사실 불 자체는 30분 만에 진압되었다라고 합니다

모두 비상구를 통해 탈출 하는 일만 남은 상태였죠

하지만 하나 있던 비상구를 합판으로 막아버렸고

내부 수리를 하면서 창문도 개폐식이 아닌 통유리로 바꾼 데다가

간판으로 쓰려고 모두 판자를 붙여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것 마저 여의치 않았죠

3층 당구장에선 뛰어서 탈출했습니다

아마 호프집에서도 뛰어서 탈출했더라면 

사망자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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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 문제

 

50평 정도되는 호프집에 100명이 넘는 고등학생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사람이 돌아다닐 만한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비좁은 공간밖에 없었죠

계단도 폭이 좁아서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있어서 완전히 정체였고

불이 나자 계단이 굴뚝 역활을 한 거였습니다

 

내부 구조물들이 인화성 물질로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뿜어냈습니다

사망자의 부검 결과 대부분의 사인이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였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환풍구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환풍구 역시 나중엔 시체로 꽉 채워졌다고 합니다

 

지하 노래방엔 스프링클러가 있었지만

수리 명목으로 모두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되었더라면 초기 진화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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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주인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의 유명인이 되었죠

사실 이 호프집은 원래 문제업소로 경찰에 적발되어

업소 폐쇄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불법 영업을 계속하다가 참사가 벌어졌죠

해당 호프집은 상시 미성년자 손님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서에 신고도 자주 있었지만 경찰의 대처는 없었다고 합니다

호프집주인과 경찰은 상당히 친했으며 상납도 했다고 알려집니다

호프집주인은 화재로 고등학생들이 빠져나가려고 하자

"돈 내고 나가라"며 유일한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호프집주인만 빠져나갔습니다

주인은 사고 직후 도주했다가 며칠 후에 자수했는데

변호사 타령을 하거나 경찰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등

여전히 당당한 태도를 유지해서 사람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후 5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지금은 CCM 가수로

교도소 등을 돌며 찬양사역을 하고 있답니다 ㄷㄷㄷㄷ

지금의 인현동 건물

여러가지 안좋은 상황들이 겹치고 겹쳐서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진 거 같습니다

스프링클러만 있었더라면..

호프집에 고등학생만 안받았더라면...

호프집 창문이 열리는 창문이었더라면

비상통로를 안 막았더라면...

호프집이 영업폐쇄 명령을 이행했더라면..

참 안타깝습니다